
싫어하는 일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이 노력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좀 당황했습니다. 그동안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을 노력이라 불러왔는데, 그건 그냥 취미생활이었다는 겁니다. 이 책 한 권이 제가 갖고 있던 노력의 정의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습니다.
노력의 정의: 팩트가 먼저 흔들렸다
국내 성인 독서율은 2023년 기준 43%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출처: 문화체육관광부). 자기계발서를 집어 드는 사람 자체가 줄어드는 시대에, 이 책은 오히려 역주행하며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했습니다. 저도 주변 추천을 받고 반신반의로 펼쳤다가 첫 챕터부터 밑줄을 긋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핵심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자기자본가치(human capital)입니다. 여기서 자기자본가치란 한 사람이 노동시장에서 벌어들일 수 있는 미래 수익의 총합, 즉 본인의 몸값을 경제적으로 표현한 개념입니다. 저자는 이것을 끊임없이 올려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꼬박꼬박 월급이 들어오는 것에 안주한 채 하라는 것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저도 이 대목에서 꽤 찔렸습니다.
또 하나 제가 직접 읽으면서 충격받은 부분이 있습니다. "싫어하는 것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이 노력"이라는 문장입니다. 여기서 노력이란 이미 잘하거나 즐기는 영역을 더 갈고닦는 게 아니라, 내가 회피하고 싶은 약점을 정면으로 부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조금만 고민해보면 틀린 말이 아닙니다. 못하는 걸 잘하게 만드는 과정이 진짜 노력이니까요. 이건 저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닌 것 같고, 이 문장 때문에 책을 덮지 못했다는 독자들이 꽤 있더라고요.
저자가 강조하는 성과 극대화(output maximization), 쉽게 말해 일의 결과를 양이 아닌 질로 측정하는 태도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남들이 기피하는 허드렛일부터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이 결국 기회를 먼저 잡는다는 논리인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라고 반박하고 싶었다가 막상 직장 생활을 돌이켜보니 부정하기 어려웠습니다. 눈에 띄는 사람이 결국 먼저 기회를 받더라고요.
외로움과 자기투자: 경험으로 검증해보니
"외로움에 징징거리며 운다면, 당신이 꿈꾸는 목표는 이미 물 건너갔다"는 문장을 읽고 저는 한참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틀린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생기면 유튜브를 켜고, OTT를 틀고, 친구에게 연락하게 되는 패턴이 있다면, 저는 그게 목표를 향한 투자 시간을 갉아먹는다는 걸 알면서도 반복했거든요.
이 책에서 계속 언급되는 개념이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입니다. 기회비용이란 내가 어떤 선택을 했을 때 포기한 다른 선택의 가치를 뜻하는 경제 개념입니다. 친구를 만나며 보내는 세 시간의 기회비용은 단순히 '즐거운 시간'이 아니라, 그 시간에 공부하거나 일했을 때 얻을 수 있었던 성과 전부입니다. 이 관점을 갖고 나서 저는 만남의 빈도를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이 "요즘 왜 그래"라고 물어봤을 때, 딱히 설명하기도 어렵고 섭섭해할까봐 고민도 됐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저는 책의 논리에 100% 동의하면서도 한 가지 시각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외로움을 견디는 것이 성공의 조건이라고 보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외로움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관계의 밀도를 낮추되, 완전한 고립은 오히려 지속 가능성을 무너뜨릴 수 있거든요. 실제로 고독과 성과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들에 따르면, 적절한 사회적 연결망은 장기적인 동기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있습니다(출처: 한국심리학회). 그래서 저는 '절교'가 아니라 '비중 조정'이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봅니다.
이 책이 제안하는 자기투자(self-investment) 전략의 핵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허드렛일부터 완벽하게 해내며 주변의 신뢰를 쌓는다
- 돈에 대한 위선을 버리고 자산을 지키는 실전 감각을 익힌다
- 광범위한 독서로 사고의 폭을 넓히고, 어제와 다른 행동을 만든다
-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고통으로부터 배우는 태도를 훈련한다
이 중 저는 특히 마지막 항목이 가장 어렵고, 그래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통 내성(pain tolerance), 즉 불편함을 감내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장기적인 성장의 토대가 된다는 논리는, 돌아보면 제가 실제로 성장했다고 느낀 순간들과 정확히 겹쳤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저는 거창한 재테크 계획보다 먼저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얼마나 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부자가 되는 공식이 사람마다 다르다면, 공통적으로 필요한 것은 결국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태도 아닐까요. 독설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불편한 만큼 남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처음이라면 1부부터 천천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한 문장씩 반박하다 보면 어느새 자기 자신과 토론하고 있을 겁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독서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재무 또는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