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저는 이 책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월 160만 원 받던 사람이 퇴사 5년 만에 월 1억?' 이런 문구를 보면 반사적으로 경계심이 생기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읽다 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 책이 팔리는 이유가 단순히 자극적인 숫자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새벽 5시 출근에도 지하방에 살아야 했던 이유
직장인이라면 이 대목에서 가슴이 뜨끔할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열심히 일하는데 통장 잔고는 제자리, 아니 오히려 마이너스인 경우도 있었으니까요. 저자가 새벽 5시에 출근하면서도 지하방에서 생활해야 했던 이유는 단순합니다. 노동 소득(근로를 통해 직접 버는 수입)만으로는 자산을 불릴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노동 소득이란 내가 시간과 몸을 써서 버는 돈을 의미합니다. 월급이 대표적이죠. 문제는 이 소득이 내 시간과 정비례한다는 점입니다. 일을 멈추면 수입도 멈춥니다.
저자가 탈출구로 선택한 것이 바로 스마트스토어였습니다. 스마트스토어란 네이버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초기 입점 비용 없이 누구나 판매자로 등록해 상품을 올릴 수 있는 구조입니다. 사입(仕入), 즉 상품을 미리 매입해 재고를 두는 방식이 아니라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본금이 적은 직장인에게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실제로 저자는 단돈 100만 원으로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했고, 이것이 종잣돈 마련의 첫 발판이 되었다고 밝힙니다.
제가 직접 이 챕터를 읽으면서 느낀 건, 저자가 '방법'보다 '마인드셋'을 먼저 바꾼 사람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돈 버는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채 열심히만 일하는 것은, 구멍 난 양동이에 물을 붓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걸 저도 그 나이에 몰랐습니다.
종잣돈을 모으는 법, 그리고 제가 실수한 부분
저자가 강조하는 종잣돈 마련 전략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부업으로 시작해 수익을 축적하는 현금흐름 확보
- 소비 구조를 바꿔 저축률(월 소득 대비 저축 비중)을 높이는 방식
- 사기 피해 없이 안전하게 사업 기반을 다지는 리스크 관리
여기서 현금흐름(Cash Flow)이란 일정 기간 동안 실제로 들어오고 나가는 돈의 흐름을 말합니다. 단순히 장부상 이익이 아니라, 내 통장에 실제로 남는 돈이 얼마냐의 문제입니다. 투자나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데, 저는 한동안 이걸 무시하고 수익만 보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는 종잣돈을 모으는 게 단순히 '덜 쓰면 된다'는 문제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소비를 줄이는 것보다 수입의 채널을 하나 더 만드는 게 훨씬 빠르고 지속 가능했습니다. 저자의 코칭을 받은 '창업 다마고찌'가 무일푼에서 시작해 8개월 만에 월 수익 1,000만 원을 달성했다는 사례도 이 맥락에서 나옵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조 자체가 틀리지 않았다는 건 수치가 증명합니다.
2023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부업 종사자 수는 꾸준히 증가 추세이며, 특히 20~30대의 N잡러(여러 직업을 병행하는 사람)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출처: 통계청).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노동 소득만으로는 자산 형성이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는 구조적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킵고잉, 포기하지 않는 것이 전략이 되는 이유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메시지는 화려한 성공 공식이 아니었습니다. "완벽하게 하려 하지 말고, 일단 계속하라"는 한 줄이었습니다. 처음엔 진부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경제공부, 독서, 영어 학습 등 제가 세운 여러 목표들이 왜 중간에 멈추는지 돌아보니, 완벽한 상태를 기다리다 시작조차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를 현상 유지 편향(Status Quo Bias)이라고 부릅니다. 현상 유지 편향이란 변화보다 현재 상태를 선호하는 심리적 경향으로, 새로운 행동을 시작하거나 기존 습관을 바꾸는 데 필요 이상의 저항을 느끼게 만드는 인지 편향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자기계발이나 부업을 병행하려 할 때 의욕은 넘치지만 피곤하거나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포기하는 것도 결국 이 편향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는 이 지점을 잘 짚어냅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거창한 계획보다 작은 행동을 반복하는 루틴(routine), 즉 의식적으로 반복하는 일상의 패턴이 훨씬 더 강력하다는 것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른 차원의 이야기였습니다. 하루에 30분씩 스마트스토어 상품 리서치를 꾸준히 하는 것과, 주말에 몰아서 3시간을 하는 것은 결과물의 질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꾸준한 작은 행동이 만들어내는 복리 효과(Compound Effect), 즉 작은 실천이 시간이 쌓일수록 기하급수적으로 큰 결과를 만들어내는 원리는 재테크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직장인의 자기계발 지속률은 3개월 이후 급격히 떨어지며, 꾸준한 실천을 유지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사이의 역량 격차는 1년 후 유의미한 수준으로 벌어진다는 결과가 있습니다(출처: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결국 '킵고잉'은 감성적 구호가 아니라, 데이터가 뒷받침하는 전략인 셈입니다.
결국 이 책이 전하는 핵심은 하나입니다. 지금 당장 완벽한 조건을 갖추지 못해도 작은 행동 하나를 오늘 시작하고, 내일 또 하라는 것입니다. 저도 바쁜 날에도 작은 실천을 이어가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이 메시지가 더 와닿았습니다. 읽고 나서 책장에 꽂아두기보다, 지금 당장 포기하고 싶은 목표 하나를 꺼내 오늘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행동이 뭔지 생각해보시길 권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독서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재테크 또는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